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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

한국의 전립선암의 특징 및 위험요인

전립선암은 미국 남성에게 가장 일반적으로 진단되는 암이며 한국에서도 발생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암종입니다. 그동안 전립선암에 대한 많은 연구가 시행되어 왔으나 나이, 아프리카계 인종, 전립선암의 가족력을 제외하고는 그 원인에 대해 결정적으로 알려진 것이 거의 없습니다. 남성호르몬의 영향, 식이습관(특히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한 지방 섭취증가)등이 관련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외에 전립선의 감염성 질환, 성관계 횟수, 사회경제적 상태 등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종종 거론되나 어느 것도  뚜렷한 증거는 없습니다. 한국의 경우 과거에는 전이가 타나 난 뒤에야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았지만, 근래에는 전립선암에 대한 관심 확산과 암진단의 보편화, 혈증(혈청) 전립선특이항원 측정 검사와 경직장초음파검사 및 생검 등 진단기술의 발전에 따라 조기에 발견되는 환자가 많아졌습니다. 이번 절에서는 전립선암의 역학적 특성, 위험요인, 예방 등에 대해 알아봅니다.

 

 

전립선암의 발생률

2018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6년에 한국에서는 22만9180건의 암이 새로이 발생했습니다. 그중 전립선암은 1만 1800건, 전체 암 발생의 5.1%로 7위를 차지하였고 남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에서는 4위를 차지하였습니다. 1999-2016년에 전립선암의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전립선암의 사망률

 

2018년 통계청 사망원인통계 자료에 의하면 2018년의 전립선암 사망자 수는 1995명, 사망률은 남녀 전체 인구 10만 명당 3.9명, 남자 인구 10만 명당 7.8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립선암 사망률은 2008년 남녀 전체 인구 10만 명당 2.4명, 2016년 남녀 전체 인구 10만 명당 3.4명으로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하였습니다.

 

전립선암의 유병률

 

전국단위 암 발생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1999년부터 2016년까지 암 유병자 수를 살펴보면 전체 암 유병자 173만 9951명 중 전립선암 유병자는 7만 7635명으로, 남녀 전체에서는 4.5%의 분율을 나타내고 남자에서는 10.2%의 분율을 나타냈습니다. 전립선암 유병율은 남녀 전체에서는 갑상선, 위, 대장, 유방에 이어 5위를 차지하였고, 남자에서는 위, 대장에 이어 3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전립선암의 생존율

전립선암의 2012-2016년 5년 상대생존율은 93.9%로, 1993-1995년의 55.9%, 2001-2005년의 80.4%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2012-2016년 기준 전립선암의 5년 상대생존율 93.9%는 갑상선암을 제외한 모든 암의 5년 생존율인 64.4%보다 높습니다.

 

전립선암의 위험요인

 

-나이: 전립선암에서 나이는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입니다. 전립선암은 나이에 비례하여 증가합니다. 40세 이하에서는 드물게 발생하다가 50세 이상에서 급격히 늘어나고, 특히 60세 이후 노인에게 많이 발생합니다. 2011년 한국에서 발생한 전립선암 환자의 연령대를 보면 70대가 41.9%로 가장 많고 60대가 36.4%, 80대 이상이 10.9% 순입니다. 80대 이상의 비율이 낮은 것은 한국 남성의 평균수명이 76세로 80세 이상 환자 수가 적기 때문입니다.

 

-인종: 전립선암의 발생률과 사망률은 인종에 따라 차이가 크다는 점이 다수의 연구에서 밝혀졌습니다. 전립선암 발생률은 동양인이 가장 낮고 미국, 캐나다, 스칸디나비아 등에서 가장 높으며, 미국의 흑인은 백인보다 전립선암 발생률이 30%쯤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흑인은 진단 당시 암의 진행 정도가 비슷했던 백인보다 생존율이 낮으며, 흑인의 전립선암 5년 생존율은 62%, 백인은 72%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호르몬: 전립선은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 장기입니다. 체내의 남성호르몬 농도가 전립선암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안드로겐은 전립선의성숙에 영향을 미치고 전립선암의 발달과 진행에 기여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남성호르몬의 대부분을 만들어내는 곳인 고환을 제거하며 전립선암이 생기지 않으며, 전립선암 환자라도 수술이나 약물로 고환을 제거하거나 그 기능을 없애면 암이 퇴화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족력: 전립선암 환자 중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9%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형제 중에 전립선암 환자가 있으면 발병 확률이 3배 정도 높아지고,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에는 한쪽이 전립선암이면 다른 쪽도 발병할 확률이 4배 이상이라고 합니다. 또 전립선암의 가족력이 있는 집안은 그렇지 않은 집안에 비해 발병 가능성이 8배 정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인슐린, 혈당, 제2형 당뇨병 : 제 2형의 당뇨병 환자는 초기에 고혈당증 및 고인슐린혈증을 가지고 있으며, 수십 년에 걸친 췌장 베타 세포의 소진으로 인슐린 농도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고인슐린혈증은 성장인자 촉진을 통해 전립선암의 위험을 증가시킬 것으로 예측되었습니다. 그러나 혈중 인슐린, 포도당 농도, 인슐린 저항성과 전립선암의 위험에 대한 연구는 일관되지 않은 결과를 보여줍니다. 가설과 반대로 일부 연구에서는 당뇨병 환자들 사이에서 전립선암 위험이 30-7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다른 전향적 연국 또는 환자-대조군 연구에서는 이러한 음의 연관성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또 다른 전향적 연구에서는 당뇨와 전립선암 사이에 야의 연관성이 관찰되었습니다. 중증 2형 당뇨병을 가진 남성은 안드로겐 수준이 낮아지고, 이로 인해 라이디히 세포에 고혈당증과 관련된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부 연구에서의 전립선암과의 연관성 결여 및 전립선암 위험의 감소는 성장인자 촉진과 관련한 고인슐린혈증 또는 고혈당증의 유행한 작용과 안드로겐 감소의 유익한 작용 사이의 균형 혹은 불균형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비만: 외국의 전향적 연구들은 체질량지수 또는 체중과 전립선암에 대해 상충되는 결과를 보고하고 있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정상 체질량지수에 비해 매우 높은 체질량지수에서 전립선암 사망위험이 34% 더 높게 보고되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전향적 연구 결과에서는 체질량지수와 전립선암 위험의 양의 연관성을 지방향이 아닌 근육량에 의한 것으로 보고 하였는데, 이는 근육이 안드로겐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지방량이 아닌 제지방체중의 표지자로서의 체질량지수는 스웨덴 건설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 결과 체질량지수와 전립선암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익한 양의 연관성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제지방체중은 전립선암 위험과 양의 연관성을 나타내었으나, 또 다른 코호트 결과는 반대의 결과를 보고하였습니다.

 

-음식: 식생활이 전립선암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현실적으로 식이와 연관된 연구를 진행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개인이 장기간 섭취한 음식의 양을 정량화하기가 어렵고 과거의 식생활을 확인하는 조사가 정확할 수 없으므로 원인이 된 음식이나 식습관을 밝히는 일이 매우 힘드기 때문입니다. 또한 혈중 영양소의 개인차가 매우 다양하고, 식생활 습관도 변하기 때문입니다.

 

-직업 및 환경노출: 농부, 특히 농약에 노출이 많은 농부들은 전립선암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향적 연구에 따르면, 전자기장에 노출되는 전력회사 근로자는 전립선암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이들 연구의 대부분은 직업명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개별 근로자의 특정 물질 노출을 정량화하지는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