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전 세계 여성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으로 국제암연구소의 세계암보고서 'GLOBOCAN 2018'에 의하면 전체 여성 암 발생의 24.2%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성 유방암 발생률은 고소득 국가와 저소득 국가의 차이가 큽니다. 대부분의 고소득 국가인 선진국에서는 유방암이 여성암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소득 수준별로 국가는 인구 10만 명당 78.3명인 반면 저소득국가는 28.6명입니다. 서양국가의 여성 유방암 발생률은 상대적으로 높아 2018년 연령표준화 유방암 발생률이 인구 10만 명당 벨기에는 113.2명, 프랑스는 99.1명, 미국은 84.9명으로 추정됩니다. 미국암학회가 낸 보고에 의하면 미국 여성이 기대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8명 중에 1명은 유방암에 걸립니다.
아시아 국가의 여성 유방암 발생률은 증가 추세이며 특히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한국, 인도, 중국에서는 유방암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8년 아시아의 유방암 발생률은 전세계 유방암 발생률의 43.6%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렇듯 유방암 발생률이 소득수준과 관련하여 국가별로 차이가 크고,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아시아 국가에서 유방암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것은 유방암의 위험요인이 선진국의 생활패턴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제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방암의 발생률
한국의 유방암 발생률은 아시아에서 레바논, 이스라엘, 싱가폴 등에 이어 여섯 번째로 높습니다. 보건복지부의 국가암등록사업 보고에 의하면 유방암은 2016년부터 한국 여성암 발생률 1위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은 암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0.9명이었고, 1999년부터의 암 발생 추이를 살펴보면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 유방암이 갑상선암을 제외하고 가장 빠른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한국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을 연령군에 따라 살펴보면 45-49세 연령군에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데, 이는 서양의 유방암 발생률 패턴과 다릅니다. 예로 미국의 경우 2017년 유방암 발생률 추정치 통계에서 60-69세 연령군에서 유방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한국은 2016년 국가암등록사업 통계에 의하면 45-49세 유방암 발생률이 인구 10만 명당 191.5명이고, 50-54세는 172.3명으로 이 나이대 발생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유방암의 사망률
유방암은 전세계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사망률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가별 유방암 사망률은 발생률과 패턴 차이가 있는데, 이는 의료이용의 접근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예로 2018년 유방암 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피지로 인구 10만 명당 36.7명이었습니다. 그 뒤를 이어 유방암 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바베이도스, 소말리아, 등 개발도상국가이었습니다. 유방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 유럽 국가들은 2018년 인구 10만 명당 36.7명이었습니다. 한국의 유방암 사망률은 'GLOBOCAN 2018'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국가 중 세 번째로 낮은 수준으로 이는 한국의 높은 의료이용 접근성과 치료효과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16년 유방암으로 인한 한국 여성 사망자 수는 2,456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5.5명이었습니다. 여성 유방암 사망률은 1999년 인구 10만 명당 4.2명이었고 2016년 5.5명으로 평균적으로 연 1.6% 증가하였습니다. 유방암 발생률이 여성의 암 발생 중 1위인 점으로 미루어볼 때, 유방암 사망률은 다른 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고 연 사망률 증가율도 발생률 증가율보다 훨씬 낮습니다. 그러나 유방암은 30대와 40대에서 암 사망 원인 중 2위를 차지하는 암으로 젊은 여성들이 주의해야 할 암입니다.
유방암의 생존율
생존율은 암 진단후 일정 기간(주로 5년 동안) 생존한 사람들의 분율로 표시합니다. 생존율은 조기검진, 병기, 치료 등의 영향을 받는데, 조기검진율이 높고 치료가 잘 이루어지는 국가에서는 생존율이 높습니다. 한국의 유방암 5년 생존율은 1993-1995년에는 78.0%,2012-2016년에는 92.7%로 14.7% 증가하였습니다. 한국 유방암 생존율은 주요 선진국보다 높은데, 이는 유방암 조기진단과 표준화된 치료법의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유방암의 위험요인
가족력 및 유전자: 1차 친족(어머니, 자매, 딸) 중 유방암 환자가 있으면 유방암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족력이 없는 여성에 비해 1차 친족이 1명 유방암 경험자인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이 1.8배, 2명인 경우 2.93배, 3명인 경우 3.9배 높았고, 젊은 나이에 유방암에 걸린 여성일수록 가족력으로 인한 위험정도가 더 높았습니다. 이처럼 관찰 연구에서 가족력이 유방암의 중요 위험요인임이 밝혀지면서 유전자가 유방암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되었고, 이러한 가설은 유전자 분석기술의 발달로 유방암 유전여구가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사실임이 밝혀졌습니다.
여성력: 유방암 발생은 에스토로겐에스트로겐 노출이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비트로와 인비보 연구에서 에스트로겐이 세포증식 증가, 세포사멸 감소, DNA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폐경 후 여성호르몬 요법이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코호트 내 환자-대조군 연구에서 체내 에스트로겐 농도가 폐경 후 유방암 위험을 약 2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음주: 음주량이 증가할수록 유방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고, 발생 위험은 알코올을 섭취하는 양에 비례하는 패턴으로 일일 10g 알코올 섭취당 유방암 발생 위험이 7-10%증가합니다. 음주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과 음성 유방암 위험을 모두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만과 운동: 비만은 폐경 전 유방암과 폐경 후 유방암에 다르게 작용합니다. 비만인 여성은 비만이 아닌 여성에 비해 폐경전 유방암 위험도가 20-40% 더 낮고, 폐경 후 유방암 위험도는 30-60% 더 높습니다. 비만이 폐경 후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관련 메커니즘으로는 지방세포가 분비하는 안드로겐이 에스트로겐이 되므로 에스트로겐 농도가 높아지는 이유를 들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안드로겐과 프로게스틴도 유방암 발달에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 위험을 높이므로 인슐린 농도가 높거나, 인슐린유사생장인자 농도가 올라가면서 유방암 위험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식습관: 최근 연구들에서 호르몬 수용체에 따라 유방암을 구분한 결과, 채소와 과일 섭취가 에스트로겐 수용체 음성유방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년시절의 식습관보다 청소년 시절 식습관과 젊었을 때 식습관이 더 중요한 것으로 생각되었고, 이는 최근 연구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청소년 시절 고열량식품을 먹는 것이 유방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되었으나, 실제 연구 결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일입니다. 청소년기나 젊은 나이에 섭취한 적색육, 과일, 식이섬유, 통곡류가 유방암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이처럼 식습관과 유방암 위험연구에서는 노출시기(청소년 시절, 젊었을 때, 중년 시절 등)와 유방암 종류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야간근무: 야간근무를 하는 직종인 간호사나 활동일주기가 깨질 수 있는 승무원은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야간근무가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야간근무로 인해 빛에 노출되면서 암의 성장을 막는 멜라토닌 생성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2019년에 국제암연구소의 Woring Group은 야간근무를 2A군 발암물질로서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요인으로 결정하였습니다.
기타 위험요인: 키가 큰 여성이 키가 작은 여성보다 유방암 위험이 높습니다. 이는 어렸을대 영양상태가 유방암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흡연은 다른암과 달리 유방암 위험을 약간 높이거나 유방암과 크게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몇몇 연구에서는 오랜 기간 흡연과 임신 전 흡연이 유방암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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