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은 위장 뒤쪽에 위치한 길이 15cm 내외의 긴 내분비기관으로, 머리는 십이지장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췌장은 크게 머리, 몸통, 꼬리의 3개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십이지장과 연결된 췌장의 가장 오른쪽 부분을 머리라고 부르며, 비장과 인접한 가느다란 부분을 꼬리, 그 가운데 부분을 몸통이라고 부릅니다. 췌장암은 췌장의 어느 부분에 위치하는가에 따라 증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능에 따라서 췌장을 크게 내분비 영역과 외분비 췌장의 2가지로 나눌수 있습니다. 내분비 영역은 랑게르한스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 췌장의 약 1-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외분비 영역은 샘꽈리 세포로 구성되어 여러 소화효소를 분비하며, 이러한 소화효소들은 췌관에 합류하는 작은 관을 통해 분비됩니다.
췌장암의 85-90%는 췌관의 외분비 영역의 관상피세포에서 발생한 선암입니다. 따라서 췌장암은 대부분 췌장암 선암종을 일컫습니다. 그러나 췌장암은 신경내분비종양과 샘꽈리세포암종과 같은 다양한 임상병리학적 특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췌장암의 발생률
'GLOBOCAN 2018'에 따르면 췌장암은 전세계에서 모든 암종 중 열세 번째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암종으로, 전체 암발생의 2.5%를 차지하며 매년 45만 8918명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헝가리의 경우 세계표준인구로 표준화한 발생률이 인구 10만 명당 10.8명으로 연령표준화 발생률이 가장 낮은 기니보다 약 30배 정도 높게 나타나 큰 차이를 보입니다. 남녀별 발생비율은 각 국가별 차이를 보이나 대체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발생률이 높은 편입니다.
췌장암의 사망률
췌장암은 특별한 초기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효과적인 검진방법이 없어 조기발견이 어렵습니다. 게다가 췌장이 얇은 피막만으로 덮여 있고 혈관 및 간문맥 등과 밀착되어 있어 전이가 쉽게 일어나는 예후가 매우 나쁜 암종입니다. 'GLOBOCAN 2018'에 따르면, 췌장암은 전세계에서 모든 암종 중 일곱 번째로 가장 흔한 사망원인으로 전체 암 사망의 4.5%를 차지하며 매년 43만 2242명이 췌장암으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세계표준인구로 표준화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우루과이의 경우 인구 10만 명당 9.9명으로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인 반면, 기니는 10만 명당 0.32명으로 가장 낮은 사망률을 보여 약 30배 정도의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약 절반 이상의 사망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보고되고 있으며 아프리카, 인도 등에서는 췌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한국의 2017년 통계청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췌장암은 전체 암종 중 다섯 번째로 가장 흔한 사망원인으로 2017년 5782명이 췌장암으로 사망하였으며 이는 전체 암 사망자 중 약 7.3%에 해당됩니다.
췌장암의 위험요인
-흡연: 흡연은 췌장암의 위험요인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으며, 가장 확실한 위험요인이기도 합니다. 비흡연자와 비교하였을 때 과거 흡연자는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1.2배 높고, 현재 흡연자의 경우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2.2배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전체 췌장암 중 20-25%는 흡연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비만: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비만을 "건강을 해칠 정도로 지방조직에 비정상적인또는 과도한 지방질이 축적된 상태"로 정의하고 있으며,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를 체지방량에 대한 대리지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각 국가별로 체지방량을 이용한 비만의 정의는 다른데, 한국의 경우에는 대한비만학회에서 정의한 25kg/m2 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구 국가들에서는 대부분 30kg/m2 이상을 비만의 기준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미국암협회의 연구에 따르면, 비만은 췌장암으로 인한 사망위험의 증가와 관련이 있습니다. 비만인 남성과 여성의 췌장암위험은 정상 체질량지수를 가진 사람과 비교하였을 때 약 2배 정도로 높았으며, 2011년도 영국의 질병부담연구에 따르면 남성췌장암의 약 12.8%와 여성췌장암의 11.5%가 과체중 및 비만에 기인한 것이었습니다. 23개의 전향적 연구결과에 대하여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을 시행하였을 때, 체질량 지수가 5만큼 증가할 때마다 췌장암이 발생할 위험이 1.10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2형 당뇨병: 제2형 당뇨병이 있는 환자가 췌장암에걸릴 위험은 일반인에 비해 1.82배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당뇨병 환자에게서 췌장암의 위험이 높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당뇨병이 췌장암의 원인인지, 반대로 췌장암으로 인한 췌장의 내분비 장애가 당뇨병으로 나타나는 것이지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습니다. 당뇨병이 췌장암으로 인해 나타나는 대사장애의 결과인지, 비만과 같은 공통된 위험요인이 작용한 결과인지, 당뇨병 자체 혹은 당뇨병에 의한 대사장애가 췌장암의 위험과 역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을 나타났습니다. 제2형 당뇨병이 췌장암을 유발하는 정확한 기전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뇨병으로 인한 고 인슐린혈증, 인슐린저항성, 높은 농도의 IGF-1, 만성염증 등이 종양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만성췌장염: 만성췌장염은 췌장의 지속적인 염증반응 및 섬유화를 특징으로 하는 질병으로 만성췌장염의 주요 원인은 음주입니다. 만성췌장염은 잠재적으로 추정되는 췌장암의 주요한 위험요인입니다. 현재까지의 역학적 연구 결과들은 만성췌장염을 앓고 있는 췌장암 발생 위험을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2배에서 30배까지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작은 검정력(100명 미만의 췌장암 환자수) 및 시간적 선후관계의 불명확성(만성췌장염 진단시기부터 췌장암 진단까지의 짧은 leg-priod), 음주, 흡연등의 교란변수의 개입과 같은 가능성으로 인해 아직까지 만성췌장염이 췌장암을 유발하는지에대해 인과관계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음주: 일부역학연구에서 음주가 췌장암의 위험을 높인다는 결과 보고되었으나 아직까지 음주와 췌장암 간의 관련성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최근 왕 등(Wang et al., 2016)의 19개의 전향적 연구들에 대한 메타분석 결과에 따르면, 경도에서 중등도 음주는 췌장암과 유의한 관련성을 보이지 않았으나 과도한 음주는 가장 낮은 수준의 음주와 비교하여 췌장암의 위험을 1.15배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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