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 갑상선암의 진단부터 수술방법까지 알아보았습니다.
일단 갑상선 암이라고 확정이 되면 결절의 일부 또는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이 시행됩니다.
수술 이후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항암치료를 받게 되는데 갑상선의 일부가 남아있는 반절제는 항암치료를 할 수 없습니다.갑상선 항암치료는 갑상선 세포만 표적으로 죽이는 방법인데 이때 남은 갑상선 일부가 파괴가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에서 요오드라는 영양소를 흡수하는 기관은 갑상선 세포 뿐입니다. 그래서 갑상선 전절제 후 몸에 혹시 남아있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되어있는 암세포를 방사성요오드로 파괴시킵니다. 그래서 방사성 요오드(또는 옥소) 치료를 동위원소 치료라고 부릅니다.
갑상선 동위원소 치료법
- 용액 또는 캡슐 방사성 요오드를 주사기에 넣어서 입안으로 복용후(이때 손으로 약을 만지면 안 됨)
용량에 따라 귀가 또는 4박 5일간 치료병실(차폐실) 입원
- 치료 14일 전부터는 방사성요오드 전신 스캔 촬영하는 날 까지는 복용 중이던 호르몬약을 끊고 식사는 요오드가 적게 들어가 저요오드식사를 해야 함.
동위원소 치료 부작용
- 방사성 요오드를 이용한 치료로 인해 침샘의 부종, 피로, 오심, 구토, 미각변화, 위염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나 대부분 경미하고 일시적 현상임. 동위원소 치료의 주의사항을 잘 숙지하여 따르게 되면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음.
실제 동위원소 치료 경험자로서 덧붙이기
저는 2021년 반절제후 1년 만에 임파선 전이로 인해 2022년 5월에 남은 갑상선과 주변 임파선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동위원소치료는 수술 후 2달 안에 받는 것이 가장 좋다 하여 같은 해 7월 말에 예약하고 한 달 전부터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갑상선 암세포는 요오드를 흡수하기 때문에 동위원소 치료 전 암세포가 요오드에 굶주려있는 상태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한 달 전부터 갑상선 호르몬약을 끊고 대신 2주 동안 테트로닌이라는 대체약을 먹어야 합니다. 갑자기 호르몬약을 끊을 경우 몸에 무리가 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평소에 우리가 먹는 음식에는 소량의 요오드 성분이 들어있어서 요오드가 적은 저요오드 식사를 해야 하는데 이것이 가장 힘든 기간이기도 합니다. 사회생활을 하는 분들은 외식을 일절 할 수 없고 따로 도시락을 싸서 가져가기도 합니다. 가정에 있다 하더라도 식구들 음식과 다르게 조리해야 하기 때문에 이 기간이 가장 힘들면서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갑상선암 환자가 급증하여 저요오드 식품을 파는 곳도 있으니 따로 조리가 힘드신 분들은 기성 저요오드 식품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드디어 동위원소 치료하는 날! 저요오드식단에서 해방되는 줄 알고 좋아했지만 2박 3일 입원기간 동안 저요오드식은 계속 되었습니다. 방사성 요오드 약을 먹고 치료하기에 효과를 높이려면 끝까지 방심하면 안됩니다. 입원기간동안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차폐실에만 있어야 합니다. 방사성 요오드 약을 먹으면 제 몸에서 방사선이 뿜어져 나오기 때문에 의사도 간호사도 들어올 수 없고 오롯이 혼자서 물 많이 마시기와 변비증상과 싸워야 합니다. 물을 하루에 3리터 이상 마셔서 몸 안에 들어온 방사능을 몸 밖으로 배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갑상선 호르몬 약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없으면 혈액순환 장애, 손발 저림, 변비증세, 소화불량 등등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본인만 아는 증상들로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게 됩니다. 이런 상태를 두 번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아 동위원소 치료를 이번 한 번에 끝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번에 암세포가 사라지지 않아 어떤 경우엔 2~3번 걸쳐서 동위원소 치료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동위원소치료는 퇴원을 한다고 끝나는 게 아닙니다. 내 몸에서 뿜어내는 방사선이 기준치 이하인지 확인하고 퇴원을 해도 어린 아이나 반려견은 일주일간은 접촉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가능하면 화장실도 같이 쓰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요양병원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집에 머물면서 최대한 가족들과 접촉을 피했습니다.
동위원소 치료한 지 1년 8개월이 지나가는데 제 몸은 초음파나 혈액검사상 암세포가 없는 것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식이요법과 운동을 하면서 건강하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한번 건강을 잃어보니 건강한 몸이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자산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항상 건강하시길 바라며 제 포스트가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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